음식 이야기
정통(?)
냉면... 특히 물냉면(평양냉면)은 걸레를 빨아 낸 듯한 육수에, 메밀면을 적셔 먹는다는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과연 이런
맛을 내는 집이 '맛도 별론데 무엇 때문에 단골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음에도 뭘 그리 최고라 할까?' 하는 의문.
이런 냉면을 맛있다고 해야... '맛을 잘 아는 블로거처럼 보이려는게 아닐까?', '맛이 없는 걸 알면서 미식가처럼 보이기 위해?'...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던 맛이기도 했다.
그러나 몇년전부터인가 식초와 겨자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법을 알았고, 이런 냉면육수가 시중의 공장육수보다 더 깊은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대구에서 몇 안되는 정통 냉면집. 4월1일에서 추석 이틀전 까지만 영업을 해서 더 유명한 '부산안면옥'이야기.
만두
: 부드러운 만두피에 담백한 만두소... 만두전문점이 아닌, 만두를 사이드 메뉴로 내는 음식점들의 대부분은 공장에서 만든
냉동만두 맛이 나는게 대부분인데, 이 집의 만두는 그런 맛이 나지 않아 괜찮은 편이다. 이 정도 만두라면 냉면전문점에서는 절대
나쁘지 않은 만두.
물냉면 : 가장
호불호가 있을 냉면이다... 예전보다 약간 단맛이 우러나는 느낌은 들지만, 차라리 과거의 맛보다는 오히려 적응하기가 더
쉬워진(?) 맛이라고나 할까... 맛이 변해간다는게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나에게는 더 나아졌다는 생각.
이 집 물냉면에는
고기완자 하나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 슴슴한 냉면 국물이기는 하나, 이런 맛에 점점 적응되니 오히려 냉면의 깊은 맛은
바로 이런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있는중이다. 어르신들이 단골로 찾아오는 이유가 이런 맛 때문이 아닐까도 싶고...
비빔냉면
: 명불허전... 최근 많이 접하는 비빔냉면의 양념이 시판 고추장 맛이 나거나 맵고 단맛만 강조하는데 반해, 적당히 달달하고
그렇게 맵지 않은 양념 그리고 가오리(또는 가자미)포가 그 양념의 포인트가 되는 정통 비빔냉면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부산안면옥을
찾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가 비빔냉면이니, 예나 지금이나 이 곳의 비빔냉면은 명불허전이 아닐까 싶다.
이 집의 물냉면이 적응이 안되시는 분이라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냉면(함흥냉면)이다.
비교체험 맛대맛
대구를 대표할 만한 정통 냉면집... '대동면옥', '대동강' 그리고 이곳 '부산안면옥'... 특히, '대동면옥'과는 그 맥을 같이
하는 곳이 부산안면옥이다 보니(최근에 그 부분에 대해서 변동이 있다고는 하나) 대동면옥의 냉면들과도 그 맛이 많이 닮아있다.
면발...
물냉면이야 평양식 냉면이니, 대동면옥과 냉면 면발이 비슷하지만... 비빔냉면의 면발은 대동면옥의 가느다란 면과는 달리, 이
집비빔냉면의 굵기는 물냉면의 굵기와 차이가 없다. 그런 면에서 비빔냉면 약간 아쉬운 면발이라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그 면발이
비빔냉면의 맛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어짜피 둘다 고구마 전분을 주재료로한 면발...(평양냉면은 메밀)
그리고 미세한 차이이긴 하나, 면발과 온육수는 대동면옥이 개인적으로 더 낫다는 생각... 고명으로 올라가는 편육은 부산안면옥이 누린내가 덜했고(편차가 있는 부분이니).
본문에 이야기를 했듯이, 아무 맛없는 슴슴한 맛의 육수를 가진 물냉면에 대해...
얼마전 케이블 모 프로그램에서 냉면의 실체를 완전히 까발린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시다+설탕+식초'로만 만들어진... 대부분의 냉면전문점에서 편법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냉면육수...
우
리는 그런 냉면을 여태까지 시원하고 또 새콤 달콤하다면서 맛있게 먹어왔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식으로 만드는 대구의 모냉면집과
쪽지와 댓글을 통해 언쟁도 한적도 있지만, 그 실체를 보니 냉면이란 음식... 참 못믿을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통
냉면집이라고 불리는 위의 식당들... 물론, 그 냉면집들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일제시대 부터,
일본의 조미료회사들이 평양냉면집을 중심으로 조미료를 공급했다고 하니), 적어도 이런 냉면집들은 TV 고발 프로그램에 나왔던
'쇠고기 다시다'만을 풀어 만든 냉면집이 아님은 확실하지 않겠나 싶다. 조미료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들은
있겠지만...
너무나 자극적으로 맛있었던(?) 기존의 불량 냉면들에 입맛이 적응되어 버린 나의 입맛에 반성을 해 보게 된다(고깃집에서 입가심으로도,
안주로도 좋았던 그 냉면). 그리고 나처럼 '이런 냉면을 무슨 맛으로 먹냐'고... '이런 맛이 맛집이라고 올리냐'는 일부
식객들에게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이 지극하신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단골집들에 대한
가치... 진정한 맛집의 역사인지도 모르겠다.
§ 참고 : 대동면옥에 관한 포스팅
※ 별점 : ★★★☆(일단 비빔냉면에 한해)
※ 위치 : 2.28 기념공원 건너편, 노포텔 옆 골목안(중구 공평동 8-5/☎424-9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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