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맛집
블로그를 하다고 보면, 자주 "우리집에 와서 맛을 좀 봐달라", "아는 집인데 글 좀 써주면 안되겠냐", "개업을 했는데,
홍보할 방법이 없어 그런데 부탁 좀 한다", "우리 가게는 뭘 잘하는데, 와서 평가 좀 해달라"... 등등 청탁(?)아닌 청탁이
쪽지나 비밀글로 많이 들어온다. 예전에 어느 나가사끼 짬뽕을 포스팅할 때, "나가사끼 짬뽕 하나는 정말 자신있다"고 글을
남겨... '아! 저기는 안가야겠구나' 하고 있었던 집이 있었는데... 몇년이 흘러 가보게 된, 봉덕동 '술을 권하는
남자'(일명 '술권남')의 나가사끼 짬뽕 이야기.
왜
가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을까? 난 메일이나 쪽지, 비밀글로 와 달라는 곳은 일부러 가지 않는다(그러니 저에게 그런 쪽지나
메일은 필요 없습니다). 블로그를 이용해서 여태까지 공짜로 음식을 먹은 적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그들이 열심히 만든
음식에 대해서 이렇다 저래라 할 처지도 아닌 것이다. 블로그는 단지, 개인적으로 돌아다니며 먹은 음식에 대한 주관적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
어쨌든 시간이 흘러, 나가사끼 짬뽕이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 스스로 찾아가게 된 집... 맛있다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것인데 말이다.
오늘은 서론이 음식 자체의 이야기를 벗어나 산으로 가버렸다.
다시
돌아와서, 이 집의 나가사끼 짬뽕... 국물색은 뿌옇지만 얼큰하다! 태국고추의 그 매콤함...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이 이 집의 나가사끼 짬뽕을 먹으면 놀랄지도 모를 일이다. 즉, 그 말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맞춰진 한국식(?)
나가사끼 짬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사실, 일본 본토의 나가사끼 짬뽕은 모른다)
그리고 국물의 구수함 보다는, 오히려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짬뽕 국물이라... 이집의 간판처럼 술을 권하는 남자가 아닌 술을 권하는
나가사끼 짬뽕이 아닐까 싶다. 술집에서 파는 나가사끼 짬뽕이기에 안주로서 특화된 나가사끼 짬뽕... 3명 이상이 안주로 먹어도 될
푸짐한 양이다.(\ 18,000)
비교체험 맛대맛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나가사끼 짬뽕은 이 집처럼... 해물의 시원함도 있어야 겠지만, 구수한 국물맛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불맛도 빠질 수 없겠고...
술을 권하는 남자의 나가사끼 짬뽕도 불맛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오히려 나가사끼 짬뽕보다는 중국집의 백짬뽕과 더 닮은듯한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국물맛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어짜피 국물의 무게(?)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각자 선호하는 맛을 찾게 될 것이고... 어쨌든 백짬뽕을 닮은, 이 집만의 나가사끼 짬뽕의 맛이 그렇게
싫지는 않다. 아니 괜찮다.
다만, 나의 취향은 여전히 범어동의 '휴(休)'에 더 가까울 뿐...
다시 산으로...
내
가 쓰는 이런 글은, 그 음식점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글은 절대 아니다. 그냥 내가 느끼는 맛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나와
비슷한 맛을 그리고 취향을 가지신 분들을 위한 글일 뿐... 맛집 블로거 보다는 맛을 만들어내는 요리사들이 맛을 더 잘알고 있는게
당연하다.
공짜 음식을 원하는...
또 포스팅을 댓가로 어떤 이득을 원하는... 자신이 누구라고 과시하고 픈 맛집 블로거들... 그리고 거기에 어쩔수 없이 장단
맞춰주는 불쌍한 음식점 주인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이런 모순들 속에 살고 있다.
맛집
블로거는 어떤 계급도 아니고, 어떤 지위도 아니고, 어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포스팅 좀 한다고 해서
무슨 권력이나 있는 것처럼 행동 하는데...그건 그들의 착각일 뿐이고... 결국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
그리고 블로거들을 욕하면서도, 그런 블로거를 이용해 어떻게는 장사를 해 보겠다는 업주들... '블로거로 흥한자... 그 블로거 때문에 망할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정직한 맛은 그런 블로거 없이도 나중에는 인정 받습니다!
※ 별점 : ★★★
※ 위치 : 봉명네거리에서 영대병원 가는 길 중간 (남구 봉덕1동 586-4/☎070-4192-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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