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찜/구이]싱싱하고신선한해물-생우럭의 다양하고 새로운 변신/대구맛집

음식 이야기
한 음식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집 정말 괜찮다'는 이야기를 할 때... 특히 그런 포스팅이 지속적으로 올라올 때, 그 초조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얼마나 맛있길래, 다들 그렇게 칭찬을 하나?', '그렇게 맛있는데, 난 왜 여태까지 몰랐던 것일까?', '나도 빨리 그 음식을 먹어봐야 되는데'... 등등. 메모해 두고 먹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집들이 가끔 있다. 그 중 한 곳... 대구역 부근의 '싱싱해물'...
간판은 '싱싱하고 신선한 해물'인데... 아마도 정식 명칭은 '싱싱해물'이 아닐까? 아무튼 스쿠버다이빙을 하시는 주인장이 직접 잡은 자연산 해물을 하는 곳이라, 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근데, 스쿠버다이빙으로 해산물을 채취해서 판매가 가능한가?)

우럭찜 : 고구마 그리고 여러 채소와 우럭에 매콤한 고추장 양념(대구식 야채찜닭 또는 고추장 떡볶이 비슷한 양념)이 함께하는 우럭찜... 매콤 달달한 양념과 부드러운 생우럭의 하얀 속살이 조화된 음식이라 하겠다. 밥을 비벼 먹으면 딱 좋은 양념.

우럭구이 : 가장 궁금했던 놈(?)이기도 하다. 기름에 구워낸 우럭에 고추와 마늘을 다져 만든 간장양념을 부어놓은 우럭구이. 양념의 모양이 멸치간장조림(?)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던 추측이 정확히(?)빗나갔다. 단맛이 거의 없는 간장맛이 두드러진 양념 맛에, 고추와 마늘의 매콤한 맛이 나는 양념... 그 맛이 특이한 건 분명하나 짜다는 생각만 들수 밖에 없었다. 접시에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을 만한 염도가 아니다.

우럭을 찜으로, 그리고 구이로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이한 음식임에는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맛있게 드신 분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이해도 되고... 큼직하고 부드러운 우럭 속살이야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생우럭이라고 하니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

하지만, 찜이나 구이 둘 다 양념이 짠 편이라 안주로서는 크게 와 닿지가 않는다(평소에 싱겁게 먹지도 않는데). 그리고 우럭의 크기로 결정될 문제이지만, 한마리의 가격이 3만원을 주고 먹을만한 놈인가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둘다 양은 小짜).  두 가지 종류이니 총 6만원이고, 단촐한 반찬이 전부(멍게가 추후에 조금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궁금하다면 먹어봐야 할 것이고... 우럭이란 생선의 또 다른 조리법이 있는 곳이다. 이 집에서 중요한 것은 영업시간과 휴일... 그리고 예약을 이용하는 것이 먹는 시간과 조리시간을 단축시킬수 있다.   



비교체험 맛대맛
우럭을 회나 양념이 없는 구이 또는 그 대가리는 매운탕으로 먹었지... 이렇게 양념이 된 놈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굳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생선은 회로 먹는다는 생각을 먼저하지, '괜히 살아있는 놈을 아깝게 죽여서 양념해서 먹을 필요가 있는가?' 라는 무식한 소리만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어찌 비교할 대상이 없다. 어쨌든 회로 먹든 요리로 먹든, 살아있는 놈을 잡는게 맛있는 건 당연하다는 진리...

그리고 살아있는 놈을 요리로 할 때, 그 가격이 더 비싼것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가격이 가늠이 되지 않을 때, 자주 가는 집들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들안길 쪽의 모 자연산 횟집...(내가 언제부터 상호를 숨겨왔었나! '비교체험 맛대맛'에서!... 위선적인 포스팅을 할뻔 했다.)
'산꼼파'... 물론 회를 먹으러 가는 곳이지만, 수족관에 힘없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놈들이 바로 스끼용 구이로 나온다. 우럭도 가끔 구워서 나오고... 산꼼파의 횟값은 다른 곳보다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곳을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게한다. 

한때, 동원증권(현, 한국증권으로 흡수) 광고 중에서 "남들이 '예'라고 할때, '아니오' 할수 있는 용기!"라는 카피... 결국 그렇게 외쳤던 동원증권은 망하고 '아니요'라고 외친면 왕따가 된다는 현실... 이런게 우리가 사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유있는 '아니요'에서 그래도 한마디만 하자면... 과연 가성비(즉, 여기서는 가격대 맛 비)로서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천 드리기는 힘든 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나 같이 돈 없는 사람에게는....

※ 별점 :★★★(가격은 별점에서 제외, 가격을 포함한다면?)

※ 위치 : 대구역과 번개시장 사이, 라이프 상가 1층(중구 태평로 1가 1-187/☎255-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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