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취미로 맛집을 포스팅하는 블로거 중에 한 사람으로서... 저렴하거나, 양이 푸짐하거나, 거기에 맛도 괜찮을 집을 포스팅 했을때는 한편으로는 참 뿌듯함도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그 집이 좀 더 유명해지고 가격도 오르고, 양도 줄어드는 식당들을 볼때면.... '아! 나 또한 좋았던 맛집 하나를 버리는데 동참했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때도 있고...
꼭 이곳이 그렇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건 아니지만, 점점 가격이 올라 가격적인 면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주기 시작하는 경대북문의 매운 돈까스로 유명한 '도토리 I' 이야기.
얇게 두드린 생등심을 바싹하게 튀겨낸 돈까스... 오래전 경양식 옛날 돈까스의 전형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튀김이다. 그러나 소스는 옛날식 브라운 소스가 아닌, 매운맛(핫소스의)이 독특한 돈까스 소스. 그 매운맛 소스를 순화해 주는 생크림과의 조화도 좋다.
그리고 이 집만의 특별함... 아기자기한 식기들이 여성분들의 마음에 쏙 들게 하는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소꿉놀이 장난감 같은 잔에 주스를 시작으로, 마무리는 넉넉한 디저트까지(개인적으로는 이집의 커피빙수가 마음에 든다)
돈까스의 양도 리필이 가능하므로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 튀김도 바싹하다(단, 소스를 따로 달라고해야). 예전과 달리 샐러드류도 샐러드 바처럼 직접 덜어서 먹을 수 있게 해서, 좀 더 좋아진 부분도 있다.
다만...('비교체험 맛대맛'으로 넘긴다)
비교체험 맛대맛
최근
고기가 두꺼운 일본식 돈까스에 밀려, 힘을 못피고 있는 옛날식 돈까스... 그런 옛날 돈까스의 퇴조 현상이 어떤면에서는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그냥 힘없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또한 아쉽다. 도토리의 경우는 독특한 컨셉과 특이한 소스로 그 틈새를 잘
잡아내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표적인 옛날 돈까스 중 한 곳이였던, 동성로의 '심해'는 불친절과 가격인상의 여파로 결국 손님들이 찾지 않아 문을 닫은 케이스도 생기고, 이제 동성로에서 거의 유일한 옛날 돈까스 집인 '전원돈까스'는 그 특유의 소스 때문에 젖은 돈까스를 먹는 기분이 그다지 옛날 돈까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현재 8,900원이라는 이 집의 돈까스 가격. 거의 9천원 하는 돈까스가 되어버린, 이 집의 돈까스 가격은 세월이나 물가 탓으로 돌리기에도 너무 심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몇달 전만해도 7,900원이였는데... 그리고 요즘 돼지값도 폭락이라는데... 천원 한장 올리는걸 너무 쉽게 생각들 하시는 건 아닌지...(현재 2층 가게로 옮기기 전.. 5,000원대에 먹었던 집이니...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
어쨌거나 특이한 소스로 대구에서는 돈까스의 맛집으로 유명한 도토리이고, 대학가라는 좋은 상권에서 유명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 정도의 가격에 과연 이 집 돈까스를 계속 찾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맛에 대해서는 크게 달라진게 없으나, 가격의 이유에서 별점을 살짝 조정해 본다.
+ 기존의 포스팅은 사진 및 내용이 추가된, 이번 포스팅으로 삭제되었습니다. 제 블로그는 홍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가급적 동일 식당의 중복 포스팅은 지양합니다. (이전 포스팅에 정성스레 댓글을 달아 주신분들께는 죄송합니다)
※ 별점 :
※ 위치 : 경대북문 건너편, 첫번째 오른쪽 내리막 골목[오락실 골목나와서 약150m] (북구 산격3동 1331-6/☎95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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