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칠성곰탕-가격은 저렴하나, 절대 저렴하지 맛의 한우소머리곰탕/대구칠성시장맛집

음식 이야기
곰탕... 곰탕 한그릇 먹으면 몸이 보신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한다. 최근에는 곰탕에 들어가는 뼈가 칼슘 함량도 적은 편이고, 지방 때문에 생각처럼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는 과학적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쨌든 몸에 좋은 걸 떠나, 그 구수함 때문에 가끔씩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하다. 칠성시장 안에서 오랜동안 곰탕을 끓여온 '칠성곰탕'이야기

이 집 곰탕은 사골이 아닌 소머리(한우)로 국물을 고아낸다. 그런 의미에서는 세부적으로 소머리곰탕(또는 소머리국밥)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겠지만, 어쨌든 곰탕은 곰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곰탕의 맛도,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끓여낸 국물의 깊이도 아니다. 이런 애매한 표현은 좋은말로 하면 딱 적당히 우려낸 국물맛이라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물론 재래시장의 곰탕집이라는 이유로 진하게 끓여낸 맛을 상상하고 그 곰탕 맛을 맛 본다면 의아해 할 수 도 있겠으나, 그런 기대가 없다면 딱 적당한 국물맛을 낸다 하겠다.

토속적인 김치와 깍두기의 맛... 그리고 익숙한 살코기로 된 수육들은 아니어서 호불호가 있겠지만(기름기와 껍데기 부위도 혼재된), 한그릇에 담긴 그 맛에서는 40년 이상의 전통만큼이나 친숙한 맛이고, 한끼 식사로 무난한 음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교체험 맛대맛
시장 음식... 요즘은 돼지국밥도 그렇지만, 시장안에 파는 음식이라 해서 예전처럼 고기나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거나 그렇지는 않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냄새들에 무감각해져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무튼 요즘은 예전의 그 좋지 않던 냄새를 요즘은 참 잘 잡는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물론 이런 이유가 예전의 곰탕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맛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올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록, 오래된 시장에서 비롯된 주변의 정돈되지 못한 분위기야 어쩔수 없지만, 이 집 곰탕의 맛 하나만은 곰탕을 즐겨 드시는 분이라면 싫어할 이유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하겠다. 반월당 지하상가의 분점은 이런 분위기와 거리가 먼 이유로 더 어색해 보일뿐...

대구에는 이 집 바로 옆의 '한우정', 봉덕동의 '풍진곰탕', 달성공원 쪽의 '한우곰탕', 현풍의 '박소선 할매곰탕' 등 괜찮은 곰탕집들이 많이 있지만, 칠성시장의 곰탕집들은 가격대비로는 가장 괜찮지 않나 생각된다. 곰탕이 그렇게 비쌀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듯한 가격... 언급된 곰탕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가장 못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리고 곰탕은 아니지만, 곰탕과도 맛이 비슷한 경상감영공원쪽의 '부산설렁탕'과 '마산설렁탕'에 곰탕급(?) 설렁탕도 빼놓을 수 없겠다.

설렁탕, 곰탕의 차이... 요즘은 설렁탕과 곰탕을 만드는 재료에서부터 출발이 달랐으나, 요즘은 그 경계가 무너져... 설렁탕이 곰탕맛 같고, 곰탕이 설렁탕 맛 같은 집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이 집은 '딱 곰탕 맛이 난다'는 생각이다.
다만, 곰탕보다 더 깔끔한 맛이 나는 설렁탕을 더 좋아하는게 함정(?)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시장의 역사만큼이나 이 집 곰탕의 맛 또한 어디에 빠지지는 않는다는게 결론.

 

다만... 아무리 맛있는 곰탕도 어머니가 긴 시간 동안 불조절을 하고, 기름기를 걸러내고, 몇번이나 고아낸 정성의 맛에 비교하기는 당연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정성스런 조미료(?)는 이 세상 그 어느 대형마트, 백화점, 시장에서도 살수 있는 곳은 없다. 심지어 없는게 없다는 인터넷에서도...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사랑을 먹는 음식이므로... 

 

※ 별점 : ★★★

※ 위치 : 칠성시장 농협 건너편 족발골목 초입(북구 칠성동1가 168-4/☎425-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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