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이자카야... 한국사람이 일본음식을 다루는데에 대해서는 뭐라할건 아니지만, 인사말부터 음식들 이름까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어색함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왜색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아니고, 아직까지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이...
그냥 간단하게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건 해도 괜찮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문득 들기도 한다... 어쨌든 죽전네거리에 회를 제대로 한다는 소문에 찾아가 본 이자카야 '엔라쿠' 이야기.
오마카세(쉐프에게 모든걸 맡긴다는 의미)...회, 초밥, 샐러드 튀김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당일 상황에 맞춰 내어주는 요리인데, 이곳에서는 선어회가 중심으로 몇가지의 곁음식이 나온다.
문어, 도미, 광어, 생연어를 기본으로(물론 그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멍게, 홍삼, 와다등의 해산물이 간간히 추가가 된다. 사이드 음식으로 입가심용 샐러드, 초밥, 새우튀김, 굴튀김, 새우구이가 나왔고...
선어회 이야기... 어떻게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그 맛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집의 회들은 두툼한 두께와 더불어 숙성 상태가 좋다는 느낌... 회를 생선의 종류에 따라 드시는 분들께는 선택의 문제가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회와 깔끔하게 한잔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이 집의 회는 그런 마음을 상당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다만, 회 이외의 음식들에선 조금 약점은
있다. 튀김의 경우는 기름을 머금은 듯 하고, 다른 음식들 또한 특별한 맛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입이 촌스럽다 보니 많이
먹었다 싶을 때, 약간은 니글거림...역시 촌놈은 생선회를 먹을땐 간장도 좋지만, 초장이나 매운탕 같은게 중간 중간 필요하다.
2명에 6만원... 추가 인원당 2만원꼴... 다행히 이 집은 소주가 있다(3,500원)... 이런집은 그 가격에 부담이 없을
때, 비로소 맛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교체험 맛대맛
대구에서 이런 스타일의 이자카야나 초밥집의 회와 비교하면, 회 하나만은 다른 곳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게 보인다. 물론, 대구는 이런 부분에서 가까운 부산에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가 되어있다는게 정설이지만... 만약,
이집에서 회 이외에 다른 음식들만 제대로 보강이 된다면 대구에서도 괜찮은 이자카야 하나가 탄생되지 않을까 싶다.
실력의 한계인지...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인지... 경쟁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구의 초밥과 일식회는 어쨌든 조금은 각성(?)
해야할 부분이 있지 않냐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대구의 모든 곳을 경험해보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서
완벽한 비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이 덧붙여 표현된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수성구 들안길 쪽이나 관광호텔 등에 들어가 있는 일식집들 외에 마땅히 이런 회를 맛보기가 힘든 상황속에서, 대구에서 거리상
거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죽전네거리'에서 이런 집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있다.
※ 별점 : <수정> 개업빨도 좀 있었던것 같습니다... 2014. 11, [대구맛집]에서 [대구]로 하향 조정합니다.
※ 위치 : 죽전네거리 대우월드마크 상가(달서구 감삼동 461 월드마크웨스트엔드제판매시설동 107동 B101,102호/☎525-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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