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다양함이 공존하는 요즘... 음식 역시,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접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 나라의 음식을 배워서
우리나라 입맛에 맞춘 음식들이 있는가 하면, 본국의 음식을 본토의 사람들이 만들어 그 맛 그대로 맛보여 주는 음식이 있는데...
전자는 우리 입맛에 맞추다보니 부담감이 덜하고, 후자는 그 본토의 진정한 맛을 아는 사람에게는 좋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맛이기도 하다. 대구에는 태국 음식중 후자의 경우인, 태국의 수끼 체인점으로 유명한 'MK수끼'가 있다.
까이톳 쌈롯
: 생소한 요리들인 만큼, 이 집 요리의 이름이 참 어렵다. 중국 음식인 깐풍기와 비슷한 양념... 매콤한 양념에
꿔바로우(탕수육) 비슷한 고기튀김이라 흔히 접하는 중국음식과 비슷해 생소하지는 않은 맛이라 하겠다. 하기야 이 집이 과거에는
'금룡'이라는 중국음식 전문점이기도 했다.(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간판)
팟 카파오 무 쌉 락카우
: 모양은 볶음밥처럼 생겼지만, 우리나라의 고기 덮밥과 비슷한 음식... 볶은 돼지고기를 하얀 쌀밥에 비벼먹는 음식이라 하겠다.
볶은 돼지고기 양념이 심심한 편이라, 전체적으로 심심한 맛의 태국식 고기덮밥. 그리 낫설지 않다. 함께나온 이름 모를 하얀
스프같은 음식은 특유의 노린내가 풀풀... 좀 버거운 맛.
꿔띠오 남싸이
: 복잡한 이름은 무시하고, 우리말로 쌀국수이다. 요즘은 베트남 쌀국수를 많이 접할 수 있는지라 전혀 낫설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닭육수의 국물의 쌀국수... 향채(우리나라에서는 고수라 불리는 팍치) 특유의 향이 강한 편이라, 그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권해드릴 수 없는... 그리고 닭고기 고명은 닭비린내가 아쉬웠다 하겠다.
수끼
전문점에서 수끼(steam boat)를 먹지 않았던게 잘못이였을까... 아니면 태국 특유의 음식향이 애초에 거부감이 들수 있었던
것을 간과 한 것이였을까... 아무튼, 좋은 위치에 좋은 인테리어에 이상하리 만큼 텅빈 식당... 그 맛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비교체험 맛대맛
태국
음식과 베트남 음식... 둘 다 비슷하다고 말하면 각자의 나라에서 기분 나쁠일이 아닐까 싶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일본
음식이 비슷하다고 말 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김밥도 불고기도 우동도 사실상 겹치는 음식도 많이 있긴하다. 음식 뿐만 아니라,
반찬도 김치, 단무지를 같이 쓰고 있으니...그럼에도 태국 음식과 베트남 음식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다. 그 특유의 향도
그러하고.
아무튼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기에, 이런 음식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비교할 만한 위치는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다만, 우리 입맛(개인적인
입맛이 '우리'라는 대명사로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되겠지만)에 맞춰볼 때, 대구의 MK수끼의 음식 맛은 다른 베트남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비슷한 종류의 음식보다는 조금 적응이 안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처음
이 집이 대구에 문을 열고, 대구의 맛집 블로거들에게 한동안 자주 오르내렸던 집이라, 살포시 기대를 했던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한번의 블로거들의 모임에 참가한 인원이 5명이라면, 5개의 포스팅이 올라오는게 당연하겠지만... 갑자기 연속으로 올라가는 그
5개의 포스팅은 그 집이 새로 떠오르는 정말 맛있는 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생겨 버리기도 한다. 맛집 블로그를 몇년동안
했던 나 역시, 그런 덫(?)에 쉽게 걸려들고.
어쨌든 소셜커머스가 아니였으면 울뻔했다... 소비자에게는 어찌보면 참 좋은 기회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첫 포스팅... 과연
소셜커머스를 이용하지 않고, MK수끼의 음식을 다시 사먹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이 집의 메인인 수끼는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
솔직히 말해서, 전국을
대표할 만한 맛집이 없는 대구... 그렇다고 외지의 프랜차이즈 음식조차 성공하기 힘든 대구...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참
보수적인 대구 사람들... 거기에 입맛도 보수적인 대구 사람들... 너무 과하다 싶은 본토의 맛은, 보수적인 대구 사람들의 입맛을
뚫기가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해보게 된다.
※ 별점 : ★★~★★★(음식에 따라)
※ 위치 : 두산오거리에서 황금네거리 중간, 대우트럼프월드 건너편 (수성구 지산1동 998-4 / ☎783-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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