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오징어회...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오징어회를 회로서 취급(?)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어획량이 줄어들다보니 이제 가격은 회로서도 손색(?)이 없는 가격이 되어 버렸다. 10년 전만 해도 횟집에서 곁음식이나 서비스로... 아니면, 안주로 남은 회가 살짝 모자랄 때 입가심으로 주문하던 음식이였는데, 요즘은 몸값이 달라지다 보니 전문점까지 생긴 어엿한(?) 회로 자리 잡았다.
'짱! 산오징어' 이 집은 과거 TBC 골목에서 술한잔 하고 2~3차에 술이 약간 모자라고, 배는 부를 때... 가끔씩 선택하던 집이였는데... 옛 생각도 나고 해서 찾아갔다.
깜짝 놀랄 가격! 솔직히 말하면, 요즘 오징어 값을 대충 알기에 예상은 했지만... 그리고, 요즘 오징어회 전문점들의 회 가격을 알고 있었기에 놀라기 보다는 '아! 이 집도 어쩔수 없구나' 싶은 정도...
사실 오징어회의 맛은 거기서 거기다. 가늘게 썰었으면 가는대로... 투박하면 투박한 대로 회 맛의 편차가 크질 않으니... 어쨌든 이 집은 오징어회의 맛보다는 언제나 변함없는 '삶은 땅콩'과 '오징어국'이 더 생각나는 집이다.
대구, 경북에서만 먹는다는 삶은 땅콩... 은근히 술 안주가 된다(물론 쳐다보지 않는 분도 있지만, 횟집에 삶은 땅콩이 없으면 왠지 허전하다). 그리고 오징어회 자체도 소주 안주로 괜찮지만, 시원한 오징어 국물도 소주의 쓴맛을 달랠수 있는 좋은 안주였다.
문제는 오징어국... 왜 이 집의 오징어국이 변했는지 아쉽다. 예전에는 빨간 국물의 매콤하면서 칼칼한 시원한 맛이 있었는데... 먹물이 그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다 가려 버렸다... 먹물이 건강에도 좋다고는 하지만, 건강 생각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겠는가... 술꾼은 술을 마시고 시원한 국물을 찾는 것인데... 예전같지 않는 그 맛... 많이 아쉽다. 회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이건 곁음식 이야기가 주인공이니...
참고로 이 집의 오징어튀김도 가성비를 떠난다면 괜찮은 편이다. 튀김이 일식 튀김 형식의 바싹한 튀김이 아니라, 시장의 오징어 튀김 형식에 가깝다. 문제는 시장식 튀김에, 많지도 않은 양의 오징어 튀김의 저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의문이다.
글을 쓰다보니 전부 불만처럼 되어 버렸는데.. 과거부터 왜 이 집을 자주 찾았었고, 지금도 이 동네서 술한잔 하면 또 생각나는 것인지...
비교체험 맛대맛
산오징어회... 회 그 자체는 솔직히 말해서 비교할 것도 없고, 또 비교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 오징어회를 무시하냐고 묻는다면, 무시하는게 아니라 예전에 그렇게 먹어왔기에 그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말을 할 수 밖에 없겠다. 그래도 은근히 오징어회가 나름 매력은 있으니... 만일, 오징어가 처음부터 비싼 횟감이였다면... 사람들에게 그 어떤 회보다 맛있는 회라고 칭송받고 있었을지 알수 없는 일이다.
어쨌 든 맛으로 따진다면, 울릉도 도동 선착장 좌판에서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저녁에 먹은 '죽은 오징어회'를 가장 맛있게 먹었다. 무슨 죽은 오징어를 회로 썰어주나 싶었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더라는... 역시 분위기가 맛을 좌우한다는 결론.
요즘은 많이 잠잠해졌지만, 한 때는 오징어횟집 체인점이 번성했던게 얼마전 일이다. 금가루를 뿌려나오는 집도 있고, 정말 가늘게 썰어서 TV에도 출연했던 집도 있고... 아무튼 그런 집들이 생기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집은 두산동에서 오징어 하나로 오늘까지 이어온 집이다.
이제는 가격에서도 큰 장점도 없고, 양에서도(예전에는 만원짜리도 사진의 양에 배 가까이 나왔었는데..사진은 中짜) 장점이 없지만, 예전 같았으면 맛집으로 소개시켜 주고 싶은 집이는데... 이제는 조금 모자라는 술을 위한 입가심을 위한 집 정도... '오징어국의 배신!'이 크다.
※ 별점 :
※ 위치 : TBC 부근 놀부보쌈 골목으로 들어가서 두블럭 들어간 골목(수성구 두산동 131-1/☎766-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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